모든 성경에서 보는 그리스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성경 해석학 서평

작성자: James Park


웨스트민스터 신학교는 보수적이고 개혁주의적 신학을 따르는 목회자들에게는 꿈의 학교로 알려져 있다. 많은 목회자들은 제대로 된 공부를 하려면 웨스트민스터로 가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나 역시 웨스트민스터 신학교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왔고 어떻게 현재의 모습이 되어있는지는 알지 못한 채, 꼭 웨스트민스터를 가야 한다고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었다. 그리고 목회학 박사과정을 통해서 공부를 시작하며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역사를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왜? 웨스트민스터여야만 했을까?”라는 질문에 명확한 해답을 얻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모든 성경에서 나타나는 예수그리스도를 발견하고 해석하여 설교해야 한다는 분명한 사명감이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해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기독교가 쇠퇴하고 모든 신학교들이 문을 닫거나 닫을 예정인 현실 속에서 여전히 웨스트민스터만의 특별함은 살아있게 되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총 네 명의 학자를 통해서 작성된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성경 해석학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특별히, 이들은 각기 다른 신학적 접근을 통해서 저술을 하였음에도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해석학적인 통일성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분명한 통일성을 가지기 이전에 웨스트민스터는 많은 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존재했다. 그것은 명백하게 두가지 의견으로 나뉘어 졌었는데, 하나는 성경 전체의 구속적 메시지의 유기적인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를 두었고, 다른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단지 구약 계시의 성취점으로서 두었던 해석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논쟁의 시간들을 통해서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정체성과 방향성은 더욱 명확 해졌고 완전한 통일성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계시 된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나는지 발견하고 찾아내어 그분에 관한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위대한 사역에 부름을 받아 동참하게 된 것이다.

1장에서 번 포이트리스 박사는 성경해석학에 대해서 집필하였다. 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성경을 해석함에 있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전제하여 다루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성경은 인간 저자들이 성령의 감동을 통해서 쓴 것이지만, 성경의 저자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 자신이심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우리는 성경을 올바르게 해석하고 적용하기 위해서 그 원리들을 성경 자체에서 찾을 수 있게 된다. 신기하게도 무려 1000년여의 시간 동안 쓰여진 성경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은 지속적으로 각 시대의 저자들과 소통하셨고, 그들의 상황과 배경에 따라 드러내고자 하는 자신 스스로를 성경으로 계시하셨다.

2장은 이안 두기드 박사가 구약 해석학에 대해서 작성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별히 그는 구약성셩 해석의 네 가지 기본 원칙들을 제시한다. 첫째, 구약성경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구약은 단순히 고대근동 시대의 역사나 문화를 다루는 것이 아니다. 구약은 다양한 고난의 사건들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질 메시야가 있음을 암시할 뿐만 아니라, 그분이 구약 안에서 실제로 자신을 계시하고 있음을 말한다. 둘째, 반대로 구약을 그리스도 중심의 메시지로만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구약성경은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에게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선포되었는데, 그것은 성취되지 않은 예언들을 선포함으로서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고 살아가도록 지속적인 격려를 위한 것이었다. 셋째. 구약의 저자들은 그 시대라 실제로 도래하기 전까지는 그 예언의 뜻과 의미를 온전히 알지 못했으며, 오히려 신약시대의 저자들은 구약성경을 통해 그 예언의 의미를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또한 구약의 저자들은 명확하게 자신이 작성한 내용들을 이해하기도 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의도에 따라 비밀스럽게 숨겨두거나 또 필요 시에는 드러내기도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선포되도록 하신 것이다.

3장에서는 그레고리 빌 박사가 신약 해석학에 대해서 간단한 개요를 제공한다. 그는 총 9가지 주제를 간략하게 다루는데, 그것들은 성경주해, 성경 해석의 타당성 확인, 하나님의 영감, 인간 저자, 성경 신학, 신약의 구약 사용, 성경의 명료성, 하나님의 구속, 그리고 현대의 적용을 위한 해석학 등이다. 이 모든 전제들은 신약성경을 올바르게 해석하고 적용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영역들인데, 이 모든 전제들, 그리고 계시된 성경이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어떻게 예언되고 성취되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리처드 개핀 박사가 조직 신학과 해석학에 대해서 다룬다. 그는 조직 신학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은 전제들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첫째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 부분은 조직 신학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훼손될 수 없는 가장 고귀한 가치이다. 둘째 성경은 통일성을 가지며 형식과 내용은 분리될 수 없이 명확하게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경은 구속사적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 셋째, 조직 신학과 성경신학은 서로 다른 방향성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조직 신학이 성경 신학을 바탕으로 해석될 때 두 신학의 통합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목회자로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었다. 또한 설교할 수 있는 교회를 주심에 감사했다. 그리고 내가 웨스트민스터에 소속된 사람임에 더욱 감사했다. 메이첸 박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그 목적과 계획’을 읽으며 가슴이 벅차 오르고 뜨거워졌다. 이미 20년 동안 목회를 해서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없는 것 같았고, 이미 목회도 사역도 번아웃에 빠져있었고, 복음도 절대 사람을 바꾸지 못한다는 회의에 빠져있었다. 그런 나에게 웨스트민스터는 오랜 가뭄 속에 단비와 같았다. 메이첸 교수는 프린스턴을 떠나 새로운 신학교를 세우고 교단을 세우고 수많은 비난과 손가락질 속에서도 지금까지 이 학교와 신학이 이어져 온 것은 그분의 목숨을 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헌신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오늘 서평을 마무리 하며 메이첸 교수님의 글을 그대로 적어보고 싶다. “형제들이여, 바로 그 단상에 우리는 서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굳게 설 수 있도록 기도하자.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나아가는 학생들이 그리스도를 자신들의 구세주로 알고 주님의 사랑의 복음을 전하도록 기도하자.” 우리 모두 이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게 되기를 소원한다. 그리고 절대 흔들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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